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상기후 덕분에…휘발유값, 8개월 만에 경유 앞질렀다

휘발유 ℓ당 1579원 28전…경유는 1578원 37전

유럽 이례적 고온 현상에 가격역전 현상 완화 분석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1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8개월 만에 다시 넘어섰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579원 28전을 기록해 경유 가격(1578원 37전)을 앞질렀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판매가를 역전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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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보통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경유가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지난해 6월부터 굳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공급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유 판매가가 휘발유 가격을 웃돌았던 건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이 37%에서 25%로 줄어들면서 두 유종 사이의 가격차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휘발유와 달리 경유 유류세 인하폭은 37%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유럽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지난 것도 이례적인 경유·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을 완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의 난방용 발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정책에 따라 휘발유·경유 가격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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