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 중 1승씩을 책임졌던 김효주(28)와 고진영(28)이 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반짝였다.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김효주와 고진영은 각각 5언더파 67타,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제니퍼 컵초(미국) 등 5명이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효주는 공동 9위, 고진영은 공동 17위다. 15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은 첫날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었다.
전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의 재기 신호가 반갑다. LPGA 투어 통산 13승의 고진영은 지난해 8월 손목 부상과 함께 부진의 터널에 들어갔다. 11월에는 9개월 만에 세계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현재는 세계 5위. 지난 시즌 최종전인 11월 CME 투어 챔피언십 공동 33위 이후 첫 실전에서 그린을 네 번만 놓치는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회복하면서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3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 시즌에도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희망을 키웠다.
신지은이 6언더파 공동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잘 쳤고 세계 1·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넬리 코다(미국)는 고진영·안나린과 같이 4언더파로 출발했다. 지난해 11월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12월 결혼한 ‘새색시’ 리디아 고는 19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드라이버 샷 평균 269야드를 찍은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홈 코스의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5언더파 공동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