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식기의 종류와 세계적 브랜드, 제조 방법과 역사적 배경, 디자인에 담긴 미술 양식 등 서양 식기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책이다. 원래 동양에서 탄생한 백자가 마르코 폴로의 항로를 따라 서양으로 건너간 후 유럽에서는 ‘자기=백금’으로 인식됐다. 모방이 기술 발전을 유도하며 유럽식 도자기 브랜드가 생겨났는데 독일의 마이센·님펜부르크·로젠탈, 프랑스의 세브르·베르나르도를 비롯해 영국 식기로는 로얄 크라운 더비·웨지우드·로얄 덜튼 등이 있고 이탈리아에는 지노리1735가 있다. 동유럽 식기로 아우가르텐·헤렌드가, 북유럽 식기는 로얄 코펜하겐·로스트란드·이딸라 등이 유명하다. 일본 식기 노리타케·오쿠라도엔까지 전세계 주요 식기 명품 브랜드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적이고 과다한 장식의 바로크 양식, 동양에 대한 동경으로 만들어진 시누아즈리 양식, 탐미적인 궁정문화가 담긴 로코코 양식 등 미술 양식을 반영한 서양식기를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식기 사용법과 즐겨 사용한 인물에 대한 사연까지 ‘식기 교과서’라 칭해도 될 정도로 폭넓은 정보를 담고 있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