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건축물 층수 제한을 2년 만에 폐지하고 도심 스카이라인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아파트는 29층, 주상복합은 39층까지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롯데월드타워나 엘시티 같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어 시민들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난립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행해온 건축물 층수 제한을 폐지하고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적률도 차등 적용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경관 및 건축물 디자인 향상 제도 개선 방안’ 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 운영 기준과 대상, 방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상업 지역 40층, 주거 지역 30층 이하’의 건축물 층수 제한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획일적 층수 제한과 수익성 위주의 개발 계획으로 인해 도심 스카이라인이 단조롭고 장벽화에 병풍형 아파트만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광주시는 제도 개선을 단기와 중장기 과제로 구분해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단기 과제로는 지난 2021년 7월 고시한 획일적인 ‘건축물 높이 관리 원칙’을 해제한다. 대신 지역별·권역별 특성에 맞는 차등적 높이 관리 정책으로 전환해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구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과 권역별 특성에 맞게 스카이라인을 차등적으로 조정한다. 도심 공원과 녹지를 확대해 바람길을 만들고 주요 관문에는 랜드마크 건물과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중점경관관리구역도 무등산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영산강, 광주송정역 등 기존 4곳에서 광주역과 광천동 일원, 백운광장 등 3곳을 추가하거나 확대했다. 이 구역에는 경관에 가장 초점을 두고 특색 있게 건축물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지구단위계획 기준도 개정한다.
하지만 획일적인 도시 경관에 활력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불과 2년여 만에 바뀌는 층수 제한 규정으로 난개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앞으로 광주 시내의 건축물을 바라볼 때 단순히 층수가 높고 낮고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지금까지는 건물을 지을 때 획일적인 층수 제한만 지키면 됐지만 앞으로는 층수는 물론 주변 환경·건물 등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조망권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시민의 주거와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새로운 개선 방향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