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인 SK매직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1조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이날 12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결과 총 1조 300억 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1.5년물(800억 원)에 5550억 원, 2년물(400억 원)에 4750억 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앞서 SK매직은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70bp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 이자율 범위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1.5년물은 -49bp, 2년물은 -51bp에서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SK매직이 1900억 원을 증액해 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3일 발행될 회사채 금리는 4%중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3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SK매직은 2020년 3월 평균 금리 1.57%로 12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은 SK매직의 주방·환경가전 제조 사업과 렌탈 사업의 안정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도 SK매직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방가전 시장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환경가전 렌탈 계정의 꾸준한 성장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며 “렌탈 부문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SK매직 렌탈 매출은 연결 회계 기준 2018년 3685억 원에서 2021년 7853억 원, 2022년 8330억 원으로 성장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형 가전업체의 주방가전 제품다각화 전략과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회사의 주력 제품군이던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렌탈 비중 증가에 따른 사업다각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사업안정성은 우수”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