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해외 인재 풀 늘려 韓스타트업 도약 도울것"

■글로벌 원격 채용 스타트업 '딜' 부아지즈 대표

국내서만 채용하는 시대 지났는데

외국인 이유 취업 불가는 불합리

인재·기업 연결로 상호 윈윈 지원





“한국은 정보기술(IT) 선도 국가입니다. 한국 스타트업과 기업이 인재 풀을 확대하고 뛰어난 글로벌 인재와도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글로벌 원격 채용, 글로벌팀 운영 지원 시스템 등을 서비스하는 인적 자원 서비스 스타트업 ‘딜(DEEL)’의 앨릭스 부아지즈(사진)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곳곳을 뒤져서라도 한국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아줄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딜은 2019 부아지즈와 슈오 왕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기업이 글로벌 어디서든 빠르고 편리하게 인재를 고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회사의 모토다.



특히 국내에서는 개발자의 몸값이 높아져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가운데 딜은 스타트업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해외의 실력 있는 인재를 뽑고 싶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또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해외 지사를 어떻게 낼지, 인재를 어떻게 뽑을지, 특히 외국인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텐데 이런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업이 바로 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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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 역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인력을 꼭 국내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됐다.

2019년 창립해 3년 만에 데카콘에 이름을 올린 딜은 운 좋게도 이러한 흐름을 타게 됐다. 그렇다면 2019년 당시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이 같은 근무 환경을 어떻게 예측했을까. 예측이라기보다는 주변 친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뛰어난 역량을 가졌음에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법률적 문제,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좋은 회사에 취업하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좋은 인력을 소개하고 법률적인 문제 등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설립하면 기업과 훌륭한 인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MIT 출신인 그의 친구를 비롯해 지인들 역시 미국 유수의 대학 출신임에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없다는 것이 불합리했던 만큼 이를 개선하려 했다는 이야기다.

1992년생인 그는 이스라엘·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외국인 취업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했을 것이다. 이것이 서른이 되기도 전에 과감하게 창업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딜은 앤드리슨호로위츠·YC컨티뉴이티펀드 등 실리콘밸리 투자사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투자사로부터 누적 기준 7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2년째에 이미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됐고 최근에는 데카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해외 직원 채용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그는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개발자, 프로덕트 디자이너, QA 엔지니어 등의 글로벌 채용이 가장 활발했다”며 “한국은 태국·대만과 함께 2022년 신규 일자리에서 임금 수준이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팀에서 시작해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Y콤비테이터’ 배치를 수료했으며 창업 초반에는 450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딜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그들의 페이포인트를 딜 서비스에 반영했다”며 “이처럼 고객의 고충 해결과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진출한 딜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에서 투자한 회사들의 글로벌 인재 원격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딜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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