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이 최종 평가전까지 지켜보고 투수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t wiz를 상대로 한 네 번째 연습 경기를 마친 뒤 “투수들이 투구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며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중에 나올 수가 있으므로 3월 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까지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달 15일 투손에 집결한 야구대표팀은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투손 합동 훈련을 마치고 3월 1일 귀국해 3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SSG와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국내 팀과 평가전을 벌인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kt 선수단에 대표팀 투수를 끼워 넣어 사실상의 청백전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런 변형 경기 덕분에 대표팀 투수 15명 중 9명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차례로 늘렸다.
이 감독은 김원형 SSG 감독과 미리 협의해 평가전을 청백전처럼 대표팀 투수가 대표팀 타자를 상대하는 형식으로 치를 참이다. 염경엽 LG 감독에게도 똑같이 부탁할 예정이라고 했다.
3월 3일에 투수진 운용의 밑그림을 완성한 대표팀은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한 WBC 공식 평가전 두 경기에 이를 실제 WBC 본선에서처럼 마운드를 운용한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신해 유격수와 2루수로 출전하는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하위 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른 것에 이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을 빼야 하나 싶을 정도로 두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WBC 본선에서는 그날 선발 투수를 보고 타선을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