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인상기 '끝물', 내 자산 어디에 투자할까?[도와줘요 자산관리]

■김경원 NH농협은행 AII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끝물’의 사전적 의미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에서 그 해의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끝물 생산물을 절이거나 청으로 만들어 저장식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함이다.



올해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변화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은 금리에 관해 더 이상 ‘속도(pace)’를 사용하지 않고 ‘범위(Extent)’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물가에 관해선 늘 ‘오르다(elevated)’를 언급했지만 이제는 ‘천천히 움직이다(eased)’라고 표현하면서 기준금리를 베이비 스텝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변화로 볼 때 향후 금리는 물가 하락에 맞춰서 천천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금리 인상 끝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금리 인상 끝물’, 자산 관리 어떻게 할까?


그럼 본격적으로 이 시기에는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품별로 알아보자.

첫째,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인 정기 예금은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한 자산이다. 20일 은행연합회 예금상품 금리는 12개월 기준 평균 3~3.5%였다. 불과 한 달 전 평균 금리가 4~4.6%정도였으니 하락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땐 현재의 금리가 가장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 1년마다 재예치하는 것보다 3년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

또, 보통 정기예금 금리는 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은행별로 단기가 더 높고 장기가 더 낮은 상품이 있다.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 없고 장·단기 상품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장기 상품으로 금리를 고정해두는 것이 좋다. 1년 뒤 금리가 장기 상품 금리 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격이 매우 하락한 상태다. 올해 금리 인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주택 외 서비스 물가를 제외한 상품, 주택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하반기엔 지금보다 낮은 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이득을 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인 셈이다. 또, 금리 인상기의 끝물이라면 단기 채권 보다는 장기 채권에 투자해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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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종류의 채권을 사야 할까?


회사채와 국채의 선택 문제는 신용리스크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급격한 금리 인상분이 실물경제에 반영돼 소비둔화와 기업투자 감소로 이어진다면 회사들의 부도 위험이 증가하므로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견조한 고용 상황으로 완만한 소비가 발생해 경기가 연착륙, 혹은 무착륙이 된다면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의미이므로 회사채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채권펀드 혹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회사채와 국채를 함께 담고 있는 상품도 있다. 이런 상품은 달러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400원대에서 1210원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지속적인 무역수지 적자, 미국의 긴축통화정책 지속 우려 등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환차익을 덤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최근 예상치 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급증 및 낮은 실업률 등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어 채권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하락으로 인해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투자에 관심을 두는 해가 되길 바란다.



/김경원 NH농협은행 AII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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