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이 논란이 된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는 26일 국수본부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천 후보는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학교폭력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수차례 소송을 내고 모두 패소한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곽상도 전 의원, 조국 전 장관 사건에서 국민께 큰 박탈감을 드렸던 '아빠 찬스'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라고도 말했다.
2017년 한 유명 자립형사립고에 다니던 정 변호사의 아들은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동급생에게 8달 동안 언어폭력을 가해 이듬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재심과 재재심을 거쳐 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변호사 측은 '전학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학교의 조치가 부당하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후보는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 수사 경찰을 지휘·감독하는 공직자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며 "정 수사본부장에게 진정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도가 있다면, 직을 내려놓고 피해 학생과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밝혀졌다면 절대 임명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며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검증의 칼 끝이 무뎌졌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인사 검증 시스템, 나아가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붕괴하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경쟁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에게도 정 수사본부장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기에, 우리의 불공정과 몰상식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