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 "김기현 간판으로 총선 치르는 날 절대 안 온다"

尹, '자생력 없는 윤핵관 곁에 둬야 편해'

'반도체 산업 키우겠다는 말의 의미 몰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친이(친이준석)계 후보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권욱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친이(친이준석)계 후보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22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간판으로 당이 총선 치르는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면 나중에 다 부채로 돌아와 자기 정치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고 한들 누가 봐도 자기 실력이 아니다”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당대표가 되면 누가 김 후보에게 줄을 서려고 할까. 그냥 용산에 줄을 서려 할 것”라고 혹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이른바 ‘윤핵관’을 가까이 하는 이유로 “대중적으로 별 소구력이 없는 사람들, 어디 붙어서 정치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는 의도는 명확하다. 자생력, 정치력이 없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권력에 기생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생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같은 사람을 배척하려는 이유다. 그게 없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힘의 최대 문제점에 대해서는 "선거 4번 연달아 지다가 3번 이겨 놓으니 계속 이길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 왜 이겼는지를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대선과 지선을 다 이겼는데 백서도 안 썼다. 선거 자체를 곱씹으면서 분석해야 다음 총선 전략을 세울 수 있는데, 분석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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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진보가 정권 잡으면 경제 폭망하고 나라 망한다,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적화통일된다는 말이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통하니까 선거를 치를 수 있었던 건데, 20년째 안 통하는 말을 갖고 선거를 치르니까 판판이 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 공과에 관해 묻자 그는 “간판은 공정과 상식으로 걸어놓고 지금 팔고 있는 것은 간첩, 북한, 미사일이다. 이런 것이 '양두구육'이다. 지금 정책적으로 하나도 지켜진 게 없지 않나. 그래서 양두구육이라고 했더니 '내가 개냐'라는 것은 기본적인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근 보수 정당의 지향점에 대해 쓴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펴핸 그는 “이번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고 있나”면서 “반도체학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반도체 신화를 이끈 진대제·황창규 같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전기전자를 공부했다. 특성화 학과가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삼성은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집단인지 또는 지원해서 삼성전자를 우리가 키울 수 있는지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은 데 보수가 그런 것을 담론으로 삼는다”며 답답해 했다.

그는 이어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공정 기술 격차가 있으면 국가가 어떻게 하는가. 전쟁을 일으키나. 어떤 구체성 없이 구호만 외치나 1년이 지났다”고 언급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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