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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계속 나오네'…이수만 삼킨 돈에 잇따르는 SM폭로전 [시그널]

1741억 빼돌린 라이크기획 해지 후 500억 추가한 '사후약정'

100억 짜리 나무심기 지원까지

동맹 하이브 방어나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연합뉴스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연합뉴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 안팎에서 수백억 '가욋돈'을 삼키려 한 정황이 최근 폭로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그가 회사를 떠난 뒤에 계속 챙기려던 돈은 양측을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가고 있다.



그가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20여년 간 1700억 원 넘는 돈을 수취하는 등 현재의 경영권 쟁탈전에 단초를 놨다는 점에서 업계와 사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며 그의 '나무심기' 활동에 10년 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하이브가 이달 9일 이 전 총괄과 그의 지분 14.8%를 총 4281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계약서에 명시됐다.

이 전 총괄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명분으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쳐 왔다. K팝 팬덤을 활용해 나무를 심고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부동산 사업권욕심과 관련이 있다고 이성수 SM엔터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주장했다.



이 전 총괄은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41억 원을 수취한 것도 드러났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이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그는 회사 내 설자리를 잃었고, 결국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며 지금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분쟁 과정에서 그의 비위 행위는 끊임 없이 폭로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혀 온 SM엔터와 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계약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달 9일 공개한 '사후정산 약정'에 따라 사실상 허위였음이 밝혀졌다. 라이크기획은 무려 2092년까지 맺은 SM엔터와의 로열티 계약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회사로부터 500억 원 이상 수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얼라인 측 주장이었다.

이어 16일에는 이성수 공동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해외판 라이크기획이 존재하고 주장했다. 이 전 총괄이 홍콩에 CTP(CT Planning Limited)를 설립하고 SM엔터 해외 프로듀싱 음반 수익 6%를 빼돌려 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역외 탈세 논란까지 불거졌고 국세청이 관련 사안을 살피겠다며 논란은 커졌다.

이 전 총괄을 둘러싼 최근의 공방은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총괄과의 계약 과정에서 그에게 부당 이득을 챙겨준 것으로 보이며 수세에 몰린 하이브 가 당장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035720)에 국내와 해외 음원·음반 유통 및 공연 티켓 판매 권리를 모두 넘겼다며 법률 검토에 돌입하겠다고 지난 23일 경고했다. SM엔터 이사회는 이달 7일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기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연합군을 구성한 상태다.

SM엔터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다분하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SM엔터 지분 25%를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 이 전 총괄 측으로부터 인수한 지분을 포함해 총 39.8%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SM엔터 측은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사기 위해 그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다른 방식으로 지급한 것과 다름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하이브는 SPA를 체결하면서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총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더불어, 실제 이 전 총괄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및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지분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두 회사에 대한 인수 대금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아 업계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에 소액주주보다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해주기 위해 이들 회사 지분도 비싸게 사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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