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휘발유·경유값 다시 오르나 …변수로 떠오른 러 공급 차질

[ 한은 '글로벌 원유시장 수급 점검']

배럴당 80달러대서 등락하지만

러 전쟁에 운송선 확충 힘들어

'큰 손' 中은 소비 여력 등 불확실

24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주유소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싼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24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주유소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싼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의 공급 차질 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글로벌 원유 시장 주요 수급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와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면서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향후 러시아의 원유 공급 상황과 중국 경제 재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축소됐으나 수요·공급 변수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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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러시아는 가격상한제 등 제재 조치 이후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공급 여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제재 이후 중국 등 아시아로 수출을 확대했지만 운송 거리와 기간이 늘면서 운송 여력이 부족해졌다. 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사들이 철수하면서 최신 장비나 기술을 도입할 수 없어 점차 공급 차질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운송선 확충 여부, 석유 제품 제재 조치 등의 영향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감산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 역시 글로벌 원유 공급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짚었다.

수요 측 변수는 중국이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 경제 회복을 근거로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낮은 가계 소비 여력, 부동산 시장 부진 등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이 남아 구체적인 회복 양상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원유 시장은 경제적 변수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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