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경이 만난 사람] 김영환 충북지사 "기득권 버리고 상상력 확장"…도시농부·못난이 김치 등 '역발상 정책' 쏟아내

"대한민국 벤치마킹 모델 만들겠다"

임산부 119돌봄·의료후불제 추진

김영환 충북지사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병장 리더십으로 충북을 성장·혁신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청주)=오승현기자김영환 충북지사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병장 리더십으로 충북을 성장·혁신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청주)=오승현기자




“국가적으로 1000조 원 이상을 저출산과 지역 소멸, 농촌 농업 문제 등의 극복에 쏟아부었지만 해결하지 못해 이제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는 단계 아닙니까. 탄소 중립도 환경과 경제 측면에서 풀어야 할 큰 숙제이고요. 항상 다르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8일 청주의 도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의병장 격인 저는 예산을 한 바가지 넣어 열 바가지 나오게 하는 혁신의 마중물로 쓰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행정이 거대한 낭비의 숲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지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피 같은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상상력의 크기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관사 반납, 집무실 축소(22㎡), 1937년 건축된 도청의 신청사 마련이나 리모델링이 아닌 명품 미술관화 등이 그 예다.




이날 그는 역발상을 통한 혁신 정책 구상의 보따리를 대거 풀었다. 농촌에서 도시 인력을 활용하는 ‘도시농부’, 과일 등 농작물 수확과 환경을 해치는 ‘실종 벌 찾기’, 버리는 배추를 활용한 못난이 김치를 다른 농작물로 넓힌 ‘어쩌다 못난이 리사이클링 시리즈’, 어린이집 설치 중소기업 지원, 취약 계층 의료후불제 등 끝이 없었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통한 정주 인구 확대, 지역 대학 혁신과 지원펀드 조성을 통한 청년 창업 불붙이기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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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도시 인력이 외국 인력에 의존하는 농촌에서 4시간 일해 6만 원을 받으면 도가 2만 4000원을 부담한다”며 “도시 서민은 버려지는 옥수수대를 옮겨 소득이 발생하고 화물차는 일이 생기고 농가는 수입 사료 대신 좋은 사료를 싸게 얻고 국가적으로는 탄소 중립을 위한 바이오 에너지를 얻고 지방자치단체는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1석 5조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꽃가루를 암술에 옮기는 수분을 하는 벌이 사라져 과일 등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준다”며 “충북의 강가 등 공유지·유휴지·빈터, 절의 많은 땅을 찾아 유채·메밀·보리·옥수수 등을 심고 산에도 아카시아나무 등을 심어 꿀벌을 살리고 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 생태계도 지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충북을 하나의 농장·공원·꽃동산으로 보고 충북과 지구를 지키는 의병적 사고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22㎡ 집무실에서 밀린 업무를 보고 있다.김영환 충북지사가 22㎡ 집무실에서 밀린 업무를 보고 있다.


저출산 극복과 관련해 그는 “충북도 연 3000~5000명이 감소하고 있으나 전국 최고 출산율로 다둥이 가족의 천국을 만들겠다”며 임산부 119 돌봄, 산부인과병원 상담사 배치, 출산시 1000만 원 가까운 장려금 지급, 산후 조리 진료후불제, 중소기업 어린이집 지원, 충북형 보육·교육 시스템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휴대폰·자동차·홈쇼핑도 후불제인데 사회적 약자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겠다”며 “인공관절·심장·뇌 수술, 암, 임플란트 등 수술·교정·치료를 먼저 받고 5개월간 나눠낼 때 도가 이자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의료후불제’는 MRI 등 진료비를 직접 지원하던 포퓰리즘식 문재인 케어와는 차별화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청주=고광본 선임기자·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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