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현황을 살피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삼성SDI연구소에 구축 중인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이 회장과 동행하며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 등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임직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회장이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을 둘러본 것은 차세대 제품에 대한 점검 차원으로 분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폭발 가능성, 크기, 수명 면에서 모두 우수해 업체 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은 상반기 중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소형 샘플을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시제품 생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2020년에는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과 관련해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연초 외부 일정 소화에 바빴던 이 회장은 최근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이달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1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22일 수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등에 이어 이달 들어서 알려진 것만 이번이 다섯 번째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취임 이후 행보에 지방과 협력 중소기업, 청년 등이 키워드로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행보를 보면 단순히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 사업 실태를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면서 “삼성이 경제나 지역사회에 조언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