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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글로벌 HVAC 시장 진출…2032년 매출 10조 시대 열겠다"

[경동나비엔 중장기 전략]

서탄공장, 2026년까지 2배 증축

年 생산량 200만→440만대 확대

3분기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 출시

북미 등 해외 난방시장 본격 공략

경기 평택 서탄면 수월암길에 위치한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의 전경. 경동나비엔은 현재 4만평 규모에서 연간 200만 대를 생산하는 공장 설비를 2026년까지 10만평 규모로 확장하고 생산 능력을 44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 제공=경동나비엔경기 평택 서탄면 수월암길에 위치한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의 전경. 경동나비엔은 현재 4만평 규모에서 연간 200만 대를 생산하는 공장 설비를 2026년까지 10만평 규모로 확장하고 생산 능력을 44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 제공=경동나비엔




이달 24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평택의 경동나비엔(009450) 서탄공장.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보일러·온수기 생산 공장 답게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분위기였다. 로봇과 컨베이어벨트 등으로 구성된 자동화 설비를 따라 보일러 몸통이 될 철제들이 줄지어 이동되고, 수많은 직원들은 라인에 서서 부품을 조립하거나 품질 점검을 하고 있었다. 출고에 가까워진 제품은 또 한 번의 로봇 검사를 거쳐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배형민 서탄공장 관리부문장은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2026년까지 공장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해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200만 대 수준에서 439만 대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대지 확보 비용을 제외하고 12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에 설치된 비전(VISION) 검사 로봇이 출하될 보일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비전 검사 로봇은 제품의 스티커 부착 등을 비롯해 55개 항목을 점검한다. / 사진제공=경동나비엔경동나비엔 서탄공장에 설치된 비전(VISION) 검사 로봇이 출하될 보일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비전 검사 로봇은 제품의 스티커 부착 등을 비롯해 55개 항목을 점검한다. /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서탄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는 기존 보일러·온수기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은 “HVAC 시장에 진출해 2032년까지 매출 규모를 10조 원으로 키우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며 “서탄공장에서 보일러·온수기 외에도 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HVAC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탄공장은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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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의 지난해 매출은 1조1601억 원이다. HAVC 시장에 진출해 10년 안에 매출을 10배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 셈이다. HAVC는 냉난방, 환기 등 실내 공기질 관리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320조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북미 지역의 경우 한국처럼 별도의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난방과 냉방을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로 활용한다. 미국의 캐리어 등을 비롯해 글로벌 가전 기업들도 HVAC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김 부사장은 “보일러·온수기 분야에서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네트워크·브랜드를 HVAC 시장 공략에 활용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의 성공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2021년 기준 전체 매출(1조 1029억 원)의 절반 이상인 52.8%(5819억 원)를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에 설치된 로봇이 출하를 앞둔 보일러 제품을 바코드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동나비엔경동나비엔 서탄공장에 설치된 로봇이 출하를 앞둔 보일러 제품을 바코드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HVAC 시장 진출의 첫 걸음으로 올 3분기께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선보인다. 퍼내스는 고온 배기가스로 가열시킨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북미 지역의 난방 방식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하고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는 물과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실내로 따뜻한 공기를 공급해 이같은 단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에 냉방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설도 적용해 제품을 고도화 할 것”이라며 “북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HAVC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청정환기시스템을 비롯해 실내공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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