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대사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어 개탄스럽다”면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 한국의 독자 제재 발표, 한미 공중연합훈련 등 일련의 외교 활동을 통해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한미 동맹 강화만 가져올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군은 물론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후속 훈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확장 억제 실행력 강화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며 “지난주 한미 양국은 미 국방부에서 8차 DSC TTX를 실시한 데 이어 미 킹스베이 핵잠수함 기지를 최초로 방문했다. 가까운 시일 내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기존의 군사 연습뿐 아니라 외교·정보·경제 분야 대응을 망라하는 TTX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확장 억제 실행 과정에서 한국의 제도적인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한 한미 협의 역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경제안보 분야에서 반도체 및 과학법(일명 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조항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보조금을 수령하는 기업의 ‘중국 가드레일’과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핵심 광물 및 부품 요건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미시간주에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IRA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미국 측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는 최근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관련해 아직은 후계 구도로 연결 짓기는 시기상조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