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SD 첫 역성장…"고용량 서버용으로 승부"

작년 출하량 9% 줄고 매출 뚝

시장 3분의2 장악한 삼성·SK

기업용 고부가 제품 집중 공략

지스타에 참석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브랜드관에 마련된 ‘SSD 클래스’를 통해 990 PRO 제품을 PC에 직접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지스타에 참석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브랜드관에 마련된 ‘SSD 클래스’를 통해 990 PRO 제품을 PC에 직접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매년 이어지던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멈추고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시장 성숙에 대비해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HDD협회(IDEMA JAPAN)는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2년도 활동 보고회에서 시장조사 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의 저장 매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공개했다.

TSR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SSD 출하량은 3억 4830만 대(추정)로 2021년(3억 8302만 대)에 비해 9.1% 줄었다. 매출액도 297억 12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0% 감소했다.



SSD 시장은 2012년 89.7% 급성장하는 등 2009년 집계된 이래 한 번도 성장률이 두 자릿수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2022년 이전 3년간 성장률은 각각 39.5%, 33.6%, 21.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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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는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한 저장 매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저장 용량이 작고 비싸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크게 빠르고 발열·소음 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기술 발전으로 용량과 가격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기존 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40.6%, 23.2%로 두 회사가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위축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예상했다. TSR 또한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 흐름으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성장세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TSR 전망에 따르면 올해 SSD 시장 성장률(출하량 기준)은 9.1%로 한 자릿수에 머무는 데 이어 2027년까지 5.7%, 3.9%, 1.7%, 1.0%로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2027년까지 4% 미만 수준에서 맴돌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데다 SSD가 PC·노트북 시장에서 HDD 대체를 거의 마치면서 시장이 포화된 탓이다.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 가격이 낮아져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국내 업체의 점유율도 줄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73.8%에서 2분기 68.9%, 3분기 63.8%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 시장인 서버용 저장 매체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서버용 저장 매체 시장(옴디아 예측)은 2026년까지 연평균 12.7%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고용량 서버 SSD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역시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빠른 턴어라운드(반등)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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