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월에도 적자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43% 줄어 전체 수출액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탓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적자를 보인 1월(126억 5000만 달러)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교역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5% 줄어든 501억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42.5%나 줄었고 석유화학(-18.3%), 디스플레이(-40.9%) 등도 부진했다. 대중(對中)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24.2% 감소한 98억 9100만 달러에 그쳤다.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9개월간 전년 대비 마이너스 기록이다.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19.7% 늘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월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칩 가격 하락의 여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