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징계처분 취소 소송을 벌인 사실을 숨긴 채 공직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지에 거짓으로 답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허위공문서 작성·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변호사 사건을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에 정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했을 당시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한 행정소송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며 허위공문서 작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서민위는 "경찰청 내 수사를 전문 분야로 하는 치안감·치안정감이 있음에도 정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국수본부장 최종 후보자로 단수 추천해 임용했다"며 "정 변호사는 지난 2018년 당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 논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은 인사 검증시스템 신뢰성의 추락이자 인사 참사"라고 지적했다.
서대문서는 정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 최종 후보로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서민위의 고발 사건도 함께 수사한다. 서민위는 윤 청장이 검증시스템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이유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채용절차법 위반 혐의로 함께 고발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