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지난해 말 기준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 9000억 원으로 이 중 ‘매입확약’이 19조 6000억 원으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우발채무는 12조 4000억 원으로 중소형사(8조 4000억 원)보다 많았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매입확약 비중이 98.7%로(8조 3000억 원), 대형사의 91.7%(11조 4000억 원)를 웃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대해 매입을 보장하거나 매입을 확약하는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매입보장의 경우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의 미매각된 부분만 부담하지만 매입확약은 미매각 위험에 더해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한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 중 매입확약 비중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가 부동산 PF 대출 관련 신용위험에 크게 노출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사는 우발채무 상당 부분이 고위험군 부동산 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평균 43.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