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정순신 변호사 낙마로 공석인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신임 인선에 대해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국수본부장 관련 추가 공모를 발표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청장은 차기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에 대해 “고위공직자는 임명권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경찰 안팎에서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 낙마로 차기 국수본부장이 경찰 내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중론과 달리 외부 공모절차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외부) 공모절차를 (진행)한다면 마찬가지로 (후보자는) 검증대상이 된다”라며 "추가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마찬가지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수본부장 인선작업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후보자에 대해 사전 검증을 진행하고,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 공직기강비서관실이 2차 검증한다.
윤 청장은 앞서 외부 공모 절차를 거쳐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정 변호사가 자녀의 학폭 문제로 임명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자진 사임하면서 국수본부장 인선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2년 전 초대 국수본부장 임명 당시에도 인선 작업이 순탄치 않았다. 초대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에 응시한 외부인사들이 모두 탈락하고 내부 인사인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이 임명됐다. 그러나 남 본부장이 당시 김창룡 경찰청장의 1년 후배이고, 전해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였다는 점에서 국수본의 독립성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후보자 세 분에 대해서 세평을 검증했다"면서도 "검증과정에서 그런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고, 우리가 수집한 내용을 (대통령실에) 회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제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해당 SPO가 학폭대책자치위원회에 참석해 전학 처분 의결에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특별예방교육 강화 등 자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