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철강도시 옛말…포항, 이젠 '2차전지 거점'

에코프로, 양극재 원료 공장 증설

포스코도 음극재 생산시설 늘려

기업 몰리자 신규 산단 조성 총력

市, 정부에 특화단지 신청서 제출

이강덕(오른쪽) 포항시장과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 포항 포스코에서 세계 1위 전구체 전문기업인 중국 CNGR 덩웨이밍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항시이강덕(오른쪽) 포항시장과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 포항 포스코에서 세계 1위 전구체 전문기업인 중국 CNGR 덩웨이밍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항시




국내 대표 ‘철강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앞다퉈 포항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산업용지가 부족해지자 포항시는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따라 포항에서 양극재 원료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최근 포항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고순도 수산화리튬(LHM) 제2공장 착공식을 열고 시설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순도 수산화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까지 이곳에 연면적 1만 5854㎡ 규모의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건립한다. 앞으로 연산 1만 3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기존 제1공장 1만3000t을 포함해 연산 2만 6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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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에 양극재 원료공장 외에도 2차전지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위한 다양한 공장을 두고 있다. 2017년부터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 추출부터 양극재 생산 및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총 6곳의 배터리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25년까지 총 3조 4000억 원을 투입해 이른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해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 생산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캠퍼스가 문을 열면 고용 인원만 24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잇따른 시설 투자로 영일만산단의 공장 용지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인근 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공장 건립에 한창이다. 지난 1월부터 연산 1만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12월 포항에 연산 8000t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완공하고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2단계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총 1만 8000t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블루밸리산단도 산업용지가 바닥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부지 매입 단계인 블루밸리산단 2단계의 산업용지는 약 214만㎡인데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만 4개 기업에 면적이 약 172㎡에 이른다. 잔여 용지에 대해서도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2025년 조성 완료 시까지 완판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이 잇따라 포항에 둥지를 틀면서 포항시는 산단 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부시장을 단장으로 14개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에는 경북도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와 육성 계획서를 제출했다. 2차전지 분야 단지형 공모에 참여해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산단을 연결해 대한민국 양극재 생산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선도한 경험이 있고 2차전지 분야에서도 특화단지 지정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특화단지 지정으로 포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도록 2차전지산업의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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