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식을 이달 26일까지 15만 원에 시장에서 공개 매수해 최대 35% 지분을 확보한다. 에스엠을 둔 하이브(352820)와 경영권 전쟁에서 승부수를 날렸다.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총 833만 3641주 공개 매수한다.
양사가 매수할 주식은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17.5%씩 나눠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 원보다 25% 올렸다. 전날 SM엔터 종가인 13만100원보다 14.5% 높다. 최대 1조 2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승부수를 던진 건 법원이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다. 법원 결정으로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계획이 틀어졌다. 지분 확보 경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에스엠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공개매수를 위한 실탄은 두둑하다.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들어왔다. 나머지는 7월에 납입된다.
변수도 있다.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맞서 더 높은 가격에 재차 공개 매수에 나설 수 있다. 하이브 역시 추가 자본 조달 등 다양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며, 오는 31일 SM엔터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위해 의결권 확보전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