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지난 2월 16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앞서 파라과이 야권후보는 오는 4월 30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내달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의장은 선출 직후 부터 대만 방문을 추진해왔으나, 차이 총통이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에서 만나는 절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내달 초 중미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경유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은 캘리포니아 남부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 곳에서 매카시 의장과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은 차이 총통의 방미 추진 보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는 대만이 총통의 어떠한 순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대만 총통은 과거 미국을 찾은 바 있고, 자세한 사항은 대만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현직 하원의장으로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당시 미국과의 대화 채널도 중단했는데, 이후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양국은 지난달 정찰 풍선 사건 이후 다시 냉랭해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