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에 3000억 원 규모의 혈액 공장을 짓는다. 연간 100만ℓ의 혈액제제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회사 측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2년 뒤 준공할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에서 채혈된 혈장을 치료제로 만들기 위한 공장 건설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인피온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다. 공장 위치는 자카르타 인근으로 현재 부지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라즈마가 신축할 공장은 연간 100만ℓ 혈액제제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국내 가동 중인 60만ℓ 규모 안동 혈액제제 공장의 1.6배다. 공장에서는 헌혈을 통해 확보한 혈액을 원심분리기 등 정밀 작업을 거쳐 알부민과 리브감마 등 6종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부민은 화상·출혈성 쇼크 등에 사용되고 리브감마는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성분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공장 건설 및 혈액제제 관련 기술 이전과 운영을 담당할 방침이다. 완공 후 혈액제제 생산·판매에 대한 독점 권리도 갖는다. 향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독점 판매하며 수익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혈액제제는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기술에서도 장벽이 높아 전 세계 30개 제약사만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기반으로 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 혈액제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2021년에는 싱가폴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 성공해 올해부터 6년 간 위탁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는 혈액제제를 충분히 생산지 못하고있다”며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하면서 기술이전 및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보건 증진 및 향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