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전 5시 22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웃는 얼굴로 입국장에 들어선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꽃다발과 붉은 머플러를 건네받은 뒤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라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 같은 성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업무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때도 방문했다. 또 2017년에는 아들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온 기억이 있다. 이런 여러 경험 때문에 한국, 한국인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있고 한국 대표팀이라는 기회가 왔을 때 상당히 기쁜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나 역시 여러 가지를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고, 거꾸로 팀도 우리와 함께 배워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함께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코치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살펴봤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25년간,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울리 슈틸리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좋은 팀을 건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등 큰 팀을 이겼고, 과거 독일을 상대로도 이긴 경험이 있으므로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한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 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의 계약을 맺었다.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기로 한 그는 한국에서 머물 거처를 찾을 때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업무를 시작한다.
9일 오후 2시 파주 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되는 취임 기자회견으로 첫 일정을 소화하며 곧장 자신의 데뷔전이 될 3월 A매치 두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하고, 28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