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시장이 저점에 도달했지만 반등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005940)은 8일 ‘1·3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반등, 저점 도달 vs 일시적’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반등은 규제 완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하락 폭이 둔화하고 송파, 노원, 도봉, 강북 등의 낙폭 과대 지역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가격이 반등한 거래도 등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저점 도달의 근거로 거래량 증가를 지목했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월 1400건(2월 27일 기준)으로 하반기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 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이 계속되던 매매수급지수가 연초 들어 반등하기 시작한 점과 기준금리 인상 폭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저점 도달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년 대비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분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최근 반등거래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매매가격을 뒷받침하는 지표인 전셋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매매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NH투자증권은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 유효한 대응 전략은 갈아타기 매매로 분석했다. 상급지 아파트의 낙폭이 커서 매매가 갭이 줄어들고 있고, 전체 거래금액 감소 및 규제 완화로 인해 세금 또한 줄어들어 상승장 대비 갈아타기 비용이 절감된다고 봤다. 1주택자가 고덕 그라시움에서 잠실 엘스로 갈아타는 경우 2021년 10월에는 추가 비용이 약 11억 원 필요했지만, 올해 2월에는 약 6억 6000만 원으로 계산되어 4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나 공급 요인에서 침체가 우려된다”며 “최근의 반등은 추세적 방향으로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은 커졌다고 봤다. 정유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동안 거래량 증가와 반등 거래가 계속된다면 저점 도달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