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180m 크기의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한강을 조망하면서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하늘공원 변천사까지 들여다보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약 4000억 원이다.
서울시는 영국 ‘런던아이’ 등 일반적인 대관람차와 달리 서울링을 살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제작하기로 했다. 크기는 180m로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다. 살 없는 고리형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하늘공원(해발고도 96m)에 들어서는 서울링의 최상부 해발고도는 276m로 여의도 63빌딩(264m)보다 높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 중 높이가 확정되지 않은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제외하면 제2롯데월드타워(555m), N타워(480m)에 이어 세 번째다.
25인용 캐빈 36개로 구성된 서울링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이 탈 수 있다. 연간 약 350만 명 이상이 서울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울링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부 공간에 투명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쓰레기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이어지는 지하 무빙워크를 설치한다. 인근 자원 회수 시설의 재활용 에너지, 자체 태양광 집열판 등으로 전력 100%를 충당하도록 최신 친환경 기술도 적용한다.
서울시는 올해 6월까지 민간 제안서를 접수하고 내년부터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 조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 등 후속 절차를 밟는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2030년 서울 전체 관광객 300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350만 명 수요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