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한빛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다음달 핵연료 제3공장 건설공사를 준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는 수명이 남아 가동이 가능한 원전의 핵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전의 핵심기기중 하나인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는 공사로, 격납건물 내 방사성 오염물질 제염 및 해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한빛3·4호기를 포함해 총 9기의 원전에서 증기발생기 교체가 완료돼 상용운전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해체공사 설계와 공용설비 및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운영을 고려한 최적의 해체 공정을 설계하는 용역이다.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 중수로(CANDU)형 원전으로,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원전해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향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산업부가 고시한 원전 한 호기당 해체추정 비용은 8726억 원으로, 국내 해체시장의 규모는 총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상용원전이 422기, 영구정지 원전이 204기에 달하는 반면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해체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기에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현재 체코·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 건설분야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퐁트누프 지역에 가압형경수로(PWR)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팀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대우건설은 신한울3·4호기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재개돼 현재 주기기 계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주설비공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은 수준”이라며 “신한울3·4호기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수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