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JB금융 "얼라인 요구 받았다면 순익 1500억 증발"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주주환원 요구를 받고 있는 JB금융지주가 얼라인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난해 당기순익이 1500억 원 가까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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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은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얼라인 측은 JB금융이 계획한 연 7~8%의 위험가중자산(RWA·보유 중인 자산 유형별로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산출한 자산)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타 은행지주 수준인 연 4%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RWA 비중을 낮춰 주주 배당을 더 늘리라는 의미다.

JB금융은 얼라인 측이 제시한 RWA 성장률을 최근 3년간 자산 운용 전략에 대입했을 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40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JB금융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익은 6010억 원에 달하는데, 얼라인의 요구를 따랐다면 순익 1470억 원이 증발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3.9%에서 11.1%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 주당순이익(EPS)은 3051원에서 2035원으로,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2만1006원에서 1만9410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JB금융은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감안할 때 얼라인 측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뮬레이션이 과거 3년을 기준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장래 수익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얼라인의 요구에 맞췄을 때 앞으로 회사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얼라인이 요구한 과도한 배당과 제한적인 RWA 성장률을 수용할 경우 ROE 하락 등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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