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편의·효율성 적은데" …전남 신청사 건립 잡음

7월 개청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자차로 출퇴근 2시간이나 걸려

장흥군은 입지논란에 사업비↑

"지자체 선심성 건립 남발" 지적

전남도 동부권 통합청사 조감도. 사진 제공=전라남도전남도 동부권 통합청사 조감도. 사진 제공=전라남도




민선 8기 전남도에서 신청사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신청사 건립을 통해 행정력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불편과 업무 연속성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7월 순천시에 개청하는 동부권 통합청사(동부 2청사) 근무 공무원들에게 이주지원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월세로 원룸 등 주택을 임차한 공무원들에게 1인당 월 50만 원을 지급하고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순천 지역 주택을 매입해 이주하면 1인당 대출이자의 80%를 지원한다.

동부 2청사에는 동부지역본부의 환경산림국과 무안군 본청에 있는 3∼4개 실·국이 이전한다.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안팎에서는 전략산업국, 관광문화체육국, 여순사건지원단, 여성가족정책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에도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미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군에 터전을 마련한 상황에서 전남도의 지원이 크게 피부로 와닿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무안군에서 동부 2청사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탓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좌천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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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논란 등으로 주춤했던 장흥군 신청사 건립도 지난달 초 청사신축추진위원회가 공식 활동에 들어가면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장흥군은 청사 건립기금 설치 운용 조례에 따라 2017년부터 기금을 조성해 상당 부분 예산을 확보했지만 입지 논란 등으로 민선 7기 군의회에서 잇따라 안건이 부결됐다. 그 사이 애초 450억 원으로 추산됐던 사업비가 500억 원을 넘어서고 입지 선정 등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밟는 등 행정력 소모도 불가피해졌다.

시공사 선정 지연 등의 이유로 답보 상태에 놓였던 순천시 신청사도 올 7월 현재 장천동 청사 옆에 착공에 들어간다. 앞서 전체 공사비만 1300억 원대에 달하는 순천시 신청사 건립 사업의 발주 방식을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지 면적 2만 6758㎡, 전체 건축면적 4만 7048㎡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며 추정 공사비는 1385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지자체들이 선심성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다 보니 주민 편의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적고 업무 효율성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의 목적은 무엇보다 행정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인데 일단 짓고 보자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며 “권역별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도정 발전을 위해 그에 맞는 신청사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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