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건립을 놓고 대구 대현동 주민들과 무슬림 측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원 인근 무슬림 주택가에서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뿌려지는 ‘오물 테러’가 발생했다.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커뮤니티 미디어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밤 어떤 사람들이 우리 사원 골목에 쓰레기를 버렸다”며 사진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게재했다.
전날 오후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에서 찍힌 CCTV를 보면 현장 인근의 무슬림 주택 앞에서 괴한이 하얀 액체 형태의 오물을 붓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1명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하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이 찍힌 다음날 사원 앞에는 정체 불명의 하얀 액체가 2m가량 뿌려져 있었다.
앞서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를 벌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돼지 수육 파티를 열며 이슬람 사원 건립에 항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2021년부터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무슬림 측과 인근 주민들은 갈등을 빚고 있다.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주택밀집지역에 지상 2층, 연면적 245.14㎡ 규모의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했지만 이후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겨우내 중단됐던 이슬람 사원 공사는 이달 중 재개될 예정이다. 현재 준공률은 약 70%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