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태양광 뒷걸음질…작년 신규 발전용량 16% 줄어

對中 규제에 막혀 패널수입 차질

올핸 IRA 후광 힘입어 대폭 늘듯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지난해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의 발전용량은 2021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태양광 패널 공급의 30%가량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중(對中) 태양광 패널 수입 규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토대로 친환경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성과를 내면서 올해부터는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매킨지와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는 9일(현지 시간)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 설비의 총발전용량이 20.2GW(기가와트)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의 신규 설비 발전용량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미국 내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의 발전용량이 축소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유틸리티 규모의 대형 설비 신규 발전용량은 11.8GW에 그쳐 전년 대비 감소 폭이 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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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의 증가세 둔화가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로 인한 공급망 차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위구르강제노동금지법’을 발효해 중국 신장(위구르족 밀집 지역)에서 제조된 상품의 경우 강제 노동과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수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을 토대로 미국 관세 당국이 지난해 10월까지 압류한 태양광 관련 화물은 1000개를 웃돈다. 문제는 미국에 공급되는 태양광 패널 중 약 3분의 1이 중국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이다. 자국 내 공급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국을 배제하다가 신규 발전용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미국은 더 이상 주요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실효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IRA를 위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고서를 토대로 하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애비게일 로스 호퍼 SEIA 회장은 “기업들도 (자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이 강제 노동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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