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상 최악 경상수지에 車 수출·中 관광객 손꼽아 기다리는 당국

1월 경상수지 적자 45.2억 달러로 최악

여행수지 적자 14.9억 달러로 점차 확대

한은 “3월 이후 中 관광객 오면 수지 개선”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단기체류자 PCR검사 장소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단기체류자 PCR검사 장소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1월 경상수지 적자가 45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 활동 재개로 대중(對中)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경상수지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반중 정서가 심화되는 만큼 정부나 한은의 기대만큼 경상수지가 개선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0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 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67억 6000만 달러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적자다. 한은은 앞서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44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 상태다.



먼저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74억 6000만 달러 적자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 수출이 43.4%가 급감한 가운데 미국(-6.0%), 일본(-12.7%), 동남아(-27.9%), 중국(-31.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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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감소에도 소비재가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유(-11.0%)와 석유제품(-12.4%) 수입이 줄었지만 승용차(65.9%)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테슬라 등 수입차 인도 시점이 1월에 집중되면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2월 이후 경상수지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한은뿐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보면 올해 연간으로 소득 대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월은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 폭 줄면서 상품수지와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4억 7000만 달러에서 11월 7억 7000만 달러, 12월 11억 4000만 달러, 올해 1월 14억 9000만 달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서비스수지도 32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입국자 수보다 출국자 수가 더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이전 만성 적자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비자 제한이 풀리고 PCR 검사 의무가 없어진 데다 3월부터 항공노선도 확대하기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3월 중반 이후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렇게 되면 서비스수지에서 특히 여행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도 “아직 2월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관광객이 두 배 정도 늘었다”며 “4월 29일 중국 노동절 연휴부터 단체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602만 명에서 지난해 23만 명으로 급감했는데 올해 19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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