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7세 고교생 드라이버가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국제 레이싱 무대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과 드라이버 양성을 위해 진행 중인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의 최종 선발 선수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소속 박준의(17) 선수와 같은 팀 박준성(27)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박준의 선수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투어링카레이싱(TCR) 이탈리아’에 풀 시즌 참가할 수 있도록 현대성우쏠라이트·한국타이어와 후원 협약을 맺고 함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박준성 선수에 대해서는 5월 열리는 뉘르부르그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한국을 대표하는 레이싱 드라이버로 데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05년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인 박준의 선수는 2020년 카트 레이스에 입문해 불과 수년 만에 여러 국내 레이싱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무서운 신예다. 2021년 참가 자격을 만 16세 이상으로 완화한 CJ슈퍼레이스의 금호 GT1 클래스에 최연소로 참가해 4위를 차지했고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3라운드 GT300 클래스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2022년 신설된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N컵’ 개막전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하는 등 종합 포인트 143점을 기록해 데뷔 1년 만에 ‘최연소 시즌 종합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교생 드라이버가 초대 챔피언을 따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이 특히 주목받았다. 자동차 튜닝숍을 운영하는 드라이버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고등학교에 진학, 일찌감치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그는 과거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폴투윈(예선 1위로 결선 우승)도 하고 시리즈 챔피언도 하고 싶다. 해외로 나가 인정받는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은 젊은 드라이버들의 꿈을 지지하고 국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열린 ‘현대 N 페스티벌’ 레이스에 참가한 8명의 주니어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심층 평가와 전문가 인터뷰 등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고 국제 무대에 데뷔할 최종 인원을 신중히 선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초대 월드투어링카컵(WTCR) 챔피언인 가브리엘레 타르퀴니와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 소속 TCR 개발 수석엔지니어가 방한해 직접 선수 8명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통해 젊고 재능 있는 선수를 매년 발굴할 방침이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장 상무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기원하고 젊은 드라이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한국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