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문을 닫는다. 라이프엠엠오는 '한국판 포켓몬고’를 표방한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해온 업체다. 해당 게임의 개발이 중단되자 회사도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035720)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청산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사업적 판단에 따라 해산을 결정했다"며 "다만 다른 위치 기반 서비스 게임에 대한 개발은 카카오게임즈가 이어간다"고 밝혔다.
라이프엠엠오는 2019년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카카오게임즈 내부 조직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2020년 SBV-KB뉴오퍼튜너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특히 라이프엠엠오는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과 카카오맵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위치 기반 서비스(LBS)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를 개발해왔다. 이 게임은 '일상의 게임화'를 강조해온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및 라이프엠엠오 대표(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남궁 대표는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키에이지 워크 개발이 중단되며 라이프엠엠오도 청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프엠엠오는 해당 게임의 서비스를 위해 등록했던 'LBS 사업’을 지난 달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폐업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케이지 워크의 개발 중단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힘든 LBS 게임의 한계를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켓몬고만 유일하게 성공한 시장에서 흥행 여부는 물론 롱런할 가능성이 불투명하자 개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포켓몬고 사례에서도 보듯 LBS는 실험적인 장르의 게임이어서 출시 초반에는 반짝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다른 장르와 달리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LBS 게임에 적합하지 않은 IP를 활용한 탓이라는 지적과 함께 남궁 전 대표가 카카오게임즈를 떠난 뒤 개발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포켓몬고의 경우 수집한 몬스터를 육성해서 다른 이용자와 대전하며 성과를 자랑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롤플레잉 기반의 아키에이지 IP는 이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궁 전 대표는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R'을 추진했지만 사업 방향은 암호화지갑 주소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라이프엠엠오는 지난 1일 해당 사업을 카카오게임즈에 양도했다. 양도 금액은 12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