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흥아해운 35년간 이끈 이윤재 전 회장 별세

법정관리 극복…중국·베트남 항로 개척






중국과 베트남 항로를 개척하며 35년간 흥아해운(003280)을 이끌어온 이윤재 전 흥아해운 회장이 10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흥아해운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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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7세(만)로 세상을 떠난 이 전 회장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부산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흥아해운(1961년 설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76년 도쿄사무소장, 1978년 영업부장을 거쳐 입사 10년 만인 1980년 이사로 승진했고, 1983년엔 상무가 됐다.

1984년 흥아해운이 항로를 벵골만과 홍해까지 넓혔다가 다음 해 무리한 선박 도입과 과도한 계열사 지급보증 탓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기 시작하자 고인은 법정관리인으로 나서며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고인은 이후 한일항로를 내실화하고 필리핀 항로를 개척하는 한편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항로에서 수송량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법정관리 위기를 극복했다. 도쿄와 홍콩·마산사무소 폐쇄와 선박·계열사 매각으로 1989년부터 실적을 개선했고 결국 1999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고인은 베트남과 수교 전인 1990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항로를 개척했다. 또 1991년 중국 선사와 합작 형태로 정기선사를 설립해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회사가 장금상선에 매각된 2020년 3월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35년간 흥아해운을 이끌었다.

1993∼1996년 한국근해수송협의회장, 1994년 한국선주협회(2020년 한국해운협회로 명칭 변경) 부회장, 1995년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이사, 2000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국해사재단 이사, 2004년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을 역임했다. 2013∼2018년 선주협회장을 맡아 정부의 해운 5개년 계획 수립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에 기여했다. 2005년 바다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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