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산 일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다.
12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한밤중 산에 불을 놓은 혐의로 A(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16분께 도봉산 중턱 내자사 인근에 불을 지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산불 현장 근처에서 라이터를 소지한 채 배회하던 중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도봉산 통행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불이 난 시각 현장에 접근할 만한 인물이 A씨뿐인 데다 옷자락이 그을린 점을 토대로 A씨를 방화 용의자로 특정했다.
현재 A씨는 경찰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오후 11시 15분께 소방 당국에는 “산에서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량 23대와 인력 172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1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임야 200㎡가 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하는 한편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