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당근·애호박도 금값…소매가 최고 58%↑

난방비 폭탄에 재배 비용 부담 반영

채소 바이어들 안정 수급 위해 분주

'질좋은 못난이' 산지발굴·검품 신경


홈파밍·도시 농부의 증가는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식재료비 부담을 덜어보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1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청양고추(100g) 소매 평균가는 2139원으로 평년(1399원) 대비 52% 비싸고, 당근(1㎏)도 평년가 대비 58% 오른 4998원에 거래됐다. 오이(10개)와 애호박(1개), 대파(1㎏)도 각각 47%, 37%, 34% 뛰었다. 1월 한파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뛰었고, 전기·가스 등 난방 비용이 크게 올라 겨울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운영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봄 생산분이 출하되면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상 전반의 물가 인상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부지런한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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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채소 바이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안정적 수급을 위해 수시로 시세와 산지 현황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의 인기로 추가 산지·납품처 발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기식 이마트에브리데이 채소팀 바이어는 “상급 상품은 물량 확보가 용이한 특화·우수산지를 중심으로 하지만, 못난이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판로 확대에 목 말라 있는 중소 산지를 들여다 본다”며 “고객이 만족할 품질을 갖추면서도 전국 판매가 가능한 물량을 확보해야 해 산지 방문과 검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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