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본 요리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마카세(주방장 특선 요리를 순서대로 내는 것)’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일본의 한 매체가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는 지적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12일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오마카세는 한국 젊은이들 사치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한글로 오마카세를 입력하면 일본식 레스토랑의 인테리어와 함께 스시·철판구이 등 일식 사진이 잇달아 나온다”며 “첫 데이트나 생일·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인기 있는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유명한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했다는 기자는 “손님의 20%가 사업차, 나머지 80%가 2030 커플”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과시하는 것까지가 세트”라고 짚었다.
또 매체는 한국의 데이트 문화를 끌어와 오마카세가 남성이 여성과 만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데이트 할 때 남자가 반드시 음식값을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비싼 값에도) 여성 앞에서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속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풍조 탓에 여성들은 비싼 음식을 먹고자 하는 것을 당연시한다”며 “오마카세에 가면 SNS에 다양한 초밥 사진을 올리고 ‘나는 단골’이라고 과시한다. 오마카세 열풍의 배경에는 한국 남녀의 허세가 깔려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이와 같은 한국의 소비 풍조를 지적하는 보도가 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는 한국의 명품 소비를 놓고 “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매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 그것이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문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