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결국 멈춰…완성차 제조사들도 촉각

2공장 내부·물류동 타이어 전소

생산재개 불투명…납품 차질 우려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대전공장이 대형 화재에 휩싸이며 가동을 멈췄다. 재고 40만 개가 불에 타고 생산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완성차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조현범 회장의 구속, 노조와의 임금 교섭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악재가 쌓이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전날 오후 10시 9분께 시작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결국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생산 재개 시점도 불명확하다.



이번 화재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 공정 내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가류 공정은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2공장 내부가 전소됐고 물류동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40만 개도 모두 불에 탔다. 1개당 가격이 4만~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200억 원어치의 타이어가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 시설물 피해까지 더하면 실제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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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생산 설비가 피해를 입은 경우 문제는 더 커진다. 대전공장은 1년에 타이어 2000만 개를 만들어내는 대규모 공장으로 국내 타이어 업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생산량이 많다. 타이어를 찍어내는 틀인 ‘몰드’ 등이 화재로 소실됐으면 재가동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며 수출은 물론이고 완성차용 타이어(OE) 납품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완성차 제조사는 이번 화재로 인한 파급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에 타버린 타이어가 어느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되는 제품인지 파악하기 위해 현업 부서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타이어는 일반 부품처럼 완성차 공장에 물량을 대량으로 쌓아 놓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화재로 즉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내부적으로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내·외부적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이 배임·횡령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구속됐다.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노조와는 아직 지난해 임금 교섭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1노조는 한국노총 산하 2노조보다 기본급을 더 높여달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게릴라성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대전공장도 반년 가까이 생산 차질을 겪었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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