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두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블로그에서 향후 몇 달 동안 1만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5000명에 달하는 결원에 대해서도 별도의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 해고를 발표한 지 넉 달 만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 등 최근 감원을 발표한 주요 테크 기업 중 두 번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메타가 처음이다.
감원 이유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불안한 경기가 수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올해는 '효율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메타 내) 각 조직의 리더들은 우리의 목표를 재조정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폐기하며, 고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메타는 올해 지출 예상액을 종전의 890억~950억 달러에서 860억~920억 달러로 낮췄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대한 메타의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VR, AR가 혼합된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수년 전부터 연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며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은 지난해 13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이달 초 최신 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 모델 가격을 기존 1천 499.99달러에서 999.99달러로 약 33% 인하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 이후 메타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7.25% 오른 194.0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