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자동차용 부품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전장 부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회사 체질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항공우주, 그린 에너지 관련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0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 사업군에 걸쳐 자동차용 부품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전장 사업 성장이라는 파도가 오고 있는 상황에 준비를 잘해서 그 파도에 올라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자동차 부품사로 변신을 선언한 배경에는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 일반 내연 자동차에는 MLCC가 3000개가량 들어가는 반면 자율주행차에는 1만 5000개의 MLCC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MLCC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MLCC는 반도체에 공급되는 전력량을 일정하게 공급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여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배당액은 보통주 2100원, 우선주 2150원으로 총 1588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