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여의도 입주 금융사에 취득·재산세 50% 감면 추진"

런던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지방세 인센티브 제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되면 법인세 감면도 가능해져

"금융기업, 핀테크 업종에 파격적인 건축규제 완화"

한국 핀테크 기업 IR에도 참석해 투자유치 지원사격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해외 금융기업들을 여의도로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방세 감면 혜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런던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과 투자자 등 현지 주요 기관 관계자들 앞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서울의 금융 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해주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정착하는 금융사들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조례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는 2009년 부산 문현구와 함께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문현구에서만 시·구 조례에 따라 취득세와 재산세(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기업에 한함)를 면제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시의회를 통과한 조례 개정안(성수 IT 산업개발진흥지구 내 권장업종에 사용하는 부동산 취득세를 50% 감면)을 참고해 세목과 비율을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대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대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 시장은 “법인 소득세는 3년간 면제받고 그 후 2년 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 법인세 부담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법인세 면제 및 감면 혜택을 받지만 서울은 세제혜택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못 받고 있어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안,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안 등 3개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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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또 금융기업, 핀테크 등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일반상업지구인 여의도를 중심상업지구로 변경해 용적률을 800%에서 1000%로 높여주는 방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금융 종사자를 위한 정주환경도 개선된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를 조성해 상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총 규모 5만㎡, 국제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외국인 오피스텔도 100여 세대 공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글로벌 금융리더들과 투자자분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아시아 혁신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서울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오른쪽 첫번째)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 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오른쪽 첫번째)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 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 자리에서 서울시 산하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졌다. 두 기관은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런던 중소기업 전문시장 등에 상장 등을 추진한다.

기조연설을 마친 오 시장은 한국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IR)에 참석했다. 그는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 앞에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분야를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 5개사(호라이존테크놀로지·아이지넷·에이젠글로벌·모인·자비스앤빌런즈)를 소개하며 이들의 투자 유치를 도왔다.

컨퍼런스를 마친 오 시장은 니콜라스 라이언스 런던 금융 특구(City of London) 시장과 만나 영국 유망 핀테크 기업들의 서울 진출을 제안했다. 또 주영대사관 관저 만찬장에서 진행된 ‘주영 한인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현지에 진출한 경제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런던=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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