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먹거리로 끝?…주차·콜키지·수수료도 뛴다

■ 부가 비용 덩달아 인상

페어필드서울 주차료 1.5만 → 2만원

발렛비용 껑충·콜키지 프리 사라져

리셀 수수료·공연티켓 배송료도↑

'2차 생활물가 인상' 경보음 커져





새해 들어 식료품·공산품 가격과 교통·외식비, 공공요금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물가 인상’이 한바탕 일상을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최근에는 주차, 서비스 요금, 각종 수수료 등 소비와 관련한 ‘부가 비용’이 잇따라 오르며 ‘2차 생활 물가 인상’ 경보를 울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호텔’은 4월부터 일 주차료를 기존 1만 5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올린다. 2018년 오픈 초기 1만 2000원이었던 요금도 ‘가성비 호텔’에 맞지 않게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럼에도 2021년 1만 5000원으로 올랐고, 다음 달부터는 5000원 더 오른 2만 원으로 바뀐다. 2년도 안돼 30% 이상 추가 인상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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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이파크몰 용산점도 이달부터 주차 비용을 10분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아이파크몰은 “2016년 이후 7년 간 1000원을 받아왔으나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가격 변경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차 요금 인상의 주된 이유로는 ‘건물 유지 비용 증가’가 꼽힌다. 고물가로 난방, 청소, 관리 등 공간 및 공간 이용객을 위한 서비스 비용 및 인건비가 같이 불어나 주차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리 주차(발렛) 비용도 계속 뛰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한 뷔페 레스토랑은 발렛 주차가 필수인데, 발렛비용이 이달부터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청담·이태원 등의 인기 식당·카페·주점 중에도 2000~3000원 하던 요금을 5000~6000원 대로 올린 곳이 많다.

손님이 식당에 자기 술을 가져와 마시면서 일정 금액을 내는 ‘콜키지(Corkage)’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동안 별도 비용 없이 손님이 가져온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콜키지 프리(fee) 레스토랑’이 인기였으나 공공요금과 인건비,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점포 운영 비용이 상승하면서 식당들은 궁여지책으로 안 받던 콜키지를 받거나 금액을 올리는 추세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스시조는 이미 지난해 콜키지 가격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2배 인상했고, 평일에도 대기가 많은 삼각지의 유명 고깃집은 방문 서비스로 제공하던 콜키지 프리 혜택을 없애고 와인 콜키지 가격을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올렸다.

이 밖에도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많은 한정판 재판매(리셀) 플랫폼 크림이 4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기존 최대 3%에서 4%로 인상하고, 무신사의 솔드아웃도 다음 달부터 구매 수수료를 1%에서 2%로 올린다. ‘제로 수수료’로 사업 초기 모객에 주력했던 패션 플랫폼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략을 바꾼 것인데 “서비스 질이나 (가품) 검수 등에 있어 만족할 만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쾌적한 서비스·이용자의 책임을 운운하며 수수료를 올린다”는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인건비와 물류·항공 비용 상승으로 가격이 뛴 공연 티켓에서도 부가 비용이 붙고 있다. 먼저 인터파크 티켓이 이달부터 티켓 배송료를 기존 30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렸다. 인터파크 측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티켓 제작 단가 인상 및 배송 단가 상승으로 건당 비용을 불가피하게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형 공연장도 티켓 금액의 10%였던 취소 수수료를 4월 10일부터 (공연까지의) 잔여 일수를 반영해 최대 30%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송주희 기자·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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