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갖고 민생 경제를 위한 협력과 소통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격주 단위의 여야 당 대표 회동을, 이 대표는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공약추진단 구성과 범국가 비상경제회의 개최를 각각 제안했다.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은 김 대표는 “정당이라는 게 원래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고 그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 살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 간 격주 회동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방분권 강화 법안,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자의 8시간 추가 연장근로 한시 연장 법안을 예로 들며 여야 간 합의할 수 있는 법안은 신속히 처리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더 시급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를 만들고 공통으로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하자”면서 “또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조성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논의해나가기 바란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양당 대표는 근로시간제도 개편 등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자고 얘기가 됐다”며 “당 대표끼리는 격주로 못 박지는 않았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공통공약추진단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양당 대표는 각자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앞서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원팀’을 약속한 데 이어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께서) 현재가 비상시국이고 국가적으로 종합적인 위기다. 정부와 당이 단합해 국정을 운영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단합을 특별히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후 비명계를 중심으로 거취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홍 수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한 지 6개월 남짓인데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정당 내의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