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미국 금융기관의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진정되는 듯 했던 금융 시장 리스크가 재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 관계자들이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문제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유럽 감독 당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금융기관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어 파산 위기를 맞게 되면 미국 금융 시장에도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지역 은행 3곳의 붕괴 이후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언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글로벌 카운터 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장 중 한때 30%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자본이 충분하나 만약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