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 “영업실적이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은 직전 대비 30.2% 증가한 4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줄어든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 사업(TR) 부문이 환율 하락으로 면세 원가율이 늘어난 데다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일부 지역이 봉쇄돼 소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을 재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서비스업의 초심을 되새기고,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하자는 의미라는 게 호텔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손실을 냈던 TR부문은 글로벌 면세 시장의 정상화에 대비, 마케팅 체제를 재정비하고 영업 전략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레저 부문은 호텔신라만의 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서비스의 퀄리티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스마트헬스플랫폼(SHP)은 고객 서비스 확충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 구조를 개선해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잠재 고객군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직과 역량을 재편할 것”이라며 “보다 정교한 수익 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 하고 손익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50년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사장은 올해로 12년 째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됨에 따라 지난 2010년 사장직에 오른 뒤 4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