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 12월에 조기 개항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부산시가 차세대 교통망인 ‘부산형급행철도’(BuTX) 건설 사업도 속도를 낸다.
부산시는 이달 말 BuTX 사업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BuTX는 가덕도신공항과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등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신개념 교통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수소전동차를 채택할 계획이어서 관련 업계에서도 사업 추진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BuTX는 가덕도신공항에서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부산항 북항(부산역),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쳐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이르는 47.9㎞ 구간에 조성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 안팎이며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산항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는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 BuTX가 가덕도신공항에서 북항까지 가장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 도심의 심각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덕도신공항이 남부권의 새로운 허브공항으로 온전히 기능하도록 접근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uTX가 계획대로 개통하면 앞서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 무산으로 갈림길에 놓인 동남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예상 수요는 11만 3000여명으로 추정되며 총 사업비는 2조 586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는 2026년 착공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개통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용역에서는 개발 계획, 인구 밀도, 유동 인구, 통행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BuTX 6개 정거장을 복합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한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시철도 사업인 만큼 국비 60%, 시비 40%를 투입하는 재정 사업으로 추진할지,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할지도 면밀히 검토한다. 시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까지 사업화 전략과 도시철도망 계획을 수립하고 민자 적격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가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으로 앞당겨진 만큼 BuTX 건설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BuTX를 신공항 및 엑스포 부지를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까지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