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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VC 명가' LB인베, 수요예측 1298대1 흥행

20일 일반청약 거쳐 29일 상장





국내 중견 벤처캐피털(VC)인 LB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선 VC들이 기업공개(IPO)에서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VC 명가로서 쌓아온 탄탄한 업력이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LB인베스트먼트는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인 5100원에 확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총 공모액은 236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84억 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417개 기관이 참여해 12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74.9%(1062곳)가 희망가 최상단에 몰렸고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써낸 곳도 18.3%(259곳)에 달했다. 상장에 도전한 VC들 중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LB인베스트먼트가 처음이다. IPO 시장이 호황일 때도 VC들은 투자회사라는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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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B인베스트먼트의 우수한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공모 조건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003550)그룹이 설립한 LG창업투자를 전신으로 하는 국내 1세대 VC다. 하이브(352820)펄어비스(263750)·카카오게임즈(293490)·직방·컬리·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발굴해내며 투자 신화를 썼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위탁운용사(GP)로서 출자 비율을 높이는 데 사용해 향후 운용자산(AUM)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1조 1405억 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합치면 전체 지분의 19.89%로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LB의 지분율은 공모 후 100%에서 79.51%로 줄어드는데 LB인베스트먼트는 해당 물량에 대해 2년 6개월간 보호예수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LB는 범LG가인 LB그룹의 구본천 부회장이 최대주주(28.27%)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 제공=IR큐더스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 제공=IR큐더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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